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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여름> 교과서 음악회 감상문 심사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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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여름> 교과서 음악회 감상문 심사평
세 마당으로 나누어 열린 2003년 교과서 음악회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가지려는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연주회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주었고 또한 많은 학생들이 연주회를 보고 느낀 감상문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훌륭한 감상문을 보내준 학생들과 또한 음악에 대한 이해를 위해 지도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감상문이 다 그렇듯 음악회에 다녀와서 쓰는 감상문 역시 음악회를 통해 느낀 중요한 부분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음악회를 알게 된 동기, 음악회로 가는 길, 음악회에서 연주한 곡들에 대한 설명 등의 단순 나열은 음악회를 통해 느낀 감상을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음악회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감상 중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감상문을 쓰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금상을 수상한 행신초등학교 5학년 김 예린 학생의 <음악회를 다녀와서>는 간결함이 매우 돋보이는 감상문이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음악회에 대한 느낌을 감상문을 통해 진솔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음식의 양념과 소스에 비교한 부분은 매우 감칠 맛 나는 표현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오랫동안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길 바랍니다.
은상 수상 감상문은 선일여자중학교 2학년 하 명인 학생과 원주 학성중학교 1학년 정 현진 학생입니다.
하 명인 학생은 중학교 2학년 학생답지 않게 음악회에서 연주를 들으며 이런 곡들을 작곡한 작곡자들에 대한 입장을 생각했습니다. 쉽지 않은 생각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음악에 대한 조예가 매우 깊은 학생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생각한 바를 문장으로 풀어가는 표현력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 특징적인 부분의 감상보다 음악회 전반에 대한 장황한 나열이 옥의 티였습니다.
정 현진 학생은 평소에 귀에 익은 유명한 곡들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감정을 표현했는데, 나름대로 음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 같았습니다. 현재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고 지고이네르바이젠을 훌륭하게 연주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언젠가 휼륭한 연주를 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동상 수상자는 금호여자중학교 1학년 하 지선 학생과 선일여자중학교 1학년 이 아람 학생, 그리고 초림초등학교 2학년 조 아라 학생입니다.
모두들 연주회의 감상을 잘 표현했는데 한가지 아쉽다면 음악회 전반에 대한 일정을 조금 많이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상황의 설명보다 자신의 감상을 중심으로 감상문을 쓴다면 더 좋은 감상문이 될 것이고 또 다음에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조 아라 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 학생에겐 조금 어려울 것 같은 음악들도 나름대로 잘 받아들였습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음악과 똑같다는 이유로 귀가 쫑긋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이 학생들도 일년 뒤, 그리고 십년 뒤에는 음악에 대한 이해가 풍부해져서 넉넉한 감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은 먼저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지 않고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에서 자주 듣기도 하고 연주회도 찾아가야겠지요. 조금 더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려면 연주회에 갔을 때 그 감정을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정리되고 글로 표현된 감정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게 오래 남은 감정들은 다음에 음악을 접할 때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음악과 친해지려면 음악에서 얻은 감상을 글로 표현하고 정리해보세요. 조금씩 조금씩 음악과 친해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감상문을 보내주신 많은 학생들에게 감사드리며 음악의 통해 풍요로운 정신세계의 휴식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또 그런 느낌들이 활기찬 생활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심사위원 / 김은태(꾸러기예술단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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