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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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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음악 가슴으로 듣는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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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을 만난 꽃들이 화사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계절이 우리 곁에 왔습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을 꽃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마음들을 멋진 음악과 어울러져 더욱 이 세상에 빛나게 됩니다.
꽃이 가장 어울리는 이 계절에 꾸러기음악회가 꽃 이야기를 잔뜩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보기에 아름다운 꽃들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일은 매우 쉽잖은 일이며 또한 그런 음악들을
어린아이들에게 이해시키는 일도 쉽지 않을 일입니다.
하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은 심성이 고운 어린이들에게 더욱 빨리 전달됩니다.
어린이들이 가진 상상의 세계에선 꽃이 말을 하고 거센 바람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따스하게 비추는 태양의 온기에 흠뻑 취하기도 합니다.
그런 폭넓은 상상의 세계를 가진 어린이들에게는 일률적으로 규정된 꽃의 상투적 해석보다는
음악을 통해서 그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더욱 필요합니다.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느낄 수 있는 어린이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어
어려운 일에 부딪혀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슬기로움이 생겨납니다.
자녀들과 함께 어린이들의 상상속에 함께 들어가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꾸러기예술단에서 마련한 창작동화 <숲 속의 하루>를 통해
음악을 눈으로 보고 또 가슴으로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귀로 듣는 소리로 이해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상상력을 넓히는 개념으로 접근하시면 다소 그 차이가 좁혀지게 될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느끼는 상상의 세계와 아름다움의 표현은 성인이 되어서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느낄 수 있는 심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기 마련이니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순수한 감동은 오랫동안 우리 자녀들을 순수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며
또한 그것들은 살면서 계속 부딪히게 되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
지혜와 용기로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2001년 4월 꾸러기음악회에서
김은태 (작가, 꾸러기예술단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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