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양재동 가는 길이 아주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호연이와 엄마는 발걸음도 가볍게 양재동 서울 교육문화회관을 향해 갔답니다. 그 곳에서 <봄의 소리 왈츠> 공연을 관람하려고요^^

클래식 음악과 발레를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발레라는 것이 남아인 호연이에게는 별로 어필이 안 된 것 같았어요.
그래도 음악 감상은 즐겁게 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서인지 기대는 하고 있었답니다.

서울 교육문화회관에 도착해서 관람시간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았어요. 마침 한 쪽에서 '악기야 놀자'라는 주제로 금관악기, 목관악기, 현악기, 리듬악기 등 다양한 악기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이들이 직접 악기도 연주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갖는 이벤트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어 관람석에 착석을 했습니다. 무대 위에는 작은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이미 준비하고 있었고 곧이어 지휘자 선생님이 나와서 음악에 대해 설명도 해주며 몇몇 클래식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그 중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듣는데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을 하니 봄의 모습이 정말 너무나도 잘 표현된 곡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들을 통해 봄이 우리 곁에 왔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거든요. 호연이도 음악 속으로 푹 빠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발레 안무 선생님이 나와서 발레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어요. 쁠리에, 그랑바뜨망, 빠드두, 림바링 등의 발레 안무를 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아는 친숙한 곡들...'넬라판타지아',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사계' 중 '겨울2악장'과 함께 소개해 주었고요, '크시코스의 우편마차'와 '춤추는 고양이'등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이 곡들에 맞춘 참 아름다운 발레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예쁘다~"라는 말을 연발할 수 밖에 없었죠~ㅎㅎ

2부에서는 모두 함께 돌림노래도 불러보고 각자 준비해온 악기들로 합주도 해보며 (저희는 악기 대신 박수로...^^;) 동요들도 불러 보는 시간도 갖고,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에 나오는 3명의 요정들의 춤을 '호두까기 인형'에 나오는 '사탕요정의 춤'과 '러시아 춤'도 발레와 함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엔 관객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왈츠를 출 수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은 '봄의 소리 왈츠' 홍보 포스터에는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발레 연기자들과 함께 어울어져 춤을 추는 사진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지만 그냥 무대 아래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춤을 출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모두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저마다 함박 웃음을 지으며 즐겁게 춤을 추었답니다^^

무거운 DSLR 대신에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니 아주 예쁘게 찍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호연이가 그 추억을 회상 하기엔 충분한 사진들이라고 봅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발레가 어울어진 '봄의 소리 왈츠' 음악회~ 정말 흥겹고 재미있는 음악회였습니다. 해마다 하는 것 같은데, 내년에도 또 다녀오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