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후기 남길려고 들어왔다가 마침 아랫글을 읽었는데요.
아마 저희를 말씀하신거 같아서 얼굴이 후끈후끈하네요.^^;
작은 아이를 데리고 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연주 소리도 나고 그럼 괜찮지 않을까 싶어 데려간 것인데
그날은 정말 저도 감당안되고 당황스럽고 다른 분들께 너무 미안한 날이었답니다.
그래서 나오고 나서는 아직은 이해하지 못할 아이에게
"넌 이제 집에 있어야겠다.."했답니다.^^
그날 현악기 공연에 오셨던 분들이 혹시 제글 읽으신다면
많이 짜증나셨을텐데 기분푸시고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데
연습할때마다 5살인 큰아이가 항상 자기도 한다고 하고
어느정도 바이올린과는 친근함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어요
현악기에는 모양이 비슷하지만 크기도 소리도 다르고
그 악기들이 모여서 연주하면 어떤 소리가 날까
대강 호기심 유발을 위한 목적이었죠.
마침 그 한주동안 틀어준 씨디의 첫곡이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이었는데.
그 곡이 첫곡으로 연주되니까
큰아이 하는말.."엄마 우리 집에서 듣던거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구나,,그곡을 이렇게 연주하는 거구나"해줬더니
유심히 보더라구요.
악기연주해볼때도 자기한테 딱 맞는 사이즈라 그런지 진지한 표정으로
연주하구요,,물론 선생님께서 해주셨지만요.^^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사이즈나 음색이 별로 차이가 없다고 느껴서인지
별로 흥미를 안가지구요
첼로와 더블베이스는 엄청 큰걸로 기억하더라구요
정신없이 소리지르고 울어대는 둘째 때문에
큰애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같이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작은별 변주곡마다의 주제에 아이라는 개체가 나와서인지 연주끝나고도
그 아이에 대해 물어봐서 제가 이야기를 지어서 해줘야했답니다.^^
아직은 개월수가 어린 5살이어서 그런지 아님
경건하고 조용한 분위기대신 아이들을 많이 배려하고
어느정도 open된 분위기라는 걸 느껴서인지
돌아다니기도 하고 집중 시간도 짧긴 했지만
곰세마리노래도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하기도 하고
헝가리 무곡때는 박자나 빠르기에 맞춰서
때론 빠르게 때론 허우적거리며 막춤을 추는 아이를 보며, 그리고
공연 끝난후 며칠뒤 우연히 악기그림을 보여주다가 첼로가 있어서
이게 첼로야 했더니
"엄마 첼로 보다 더 큰게 이름이 뭐야" 묻는 아이를 보며
그래 그정도만 느끼고 알아도 됐다 ,공연을 잘 봤구나..싶네요.
담번엔 노래부르면서 곧잘 나팔부는 흉내를 내는 아이를 위해
금관악기공연을 가 보렵니다.
지방에서 고속버스타고 지하철타고 올라가야하지만
아이에겐 그만큼 얻는게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구요.
음악을 사랑하고 느끼는 아이가 되어 주기를 기도합니다.
물론 이번엔 둘째는 놓고 가야죠.^^;
둘째가 관람할 만한 나이가 되어서까지
악기야 놀자 공연이 계속 된다면
지난번 공연은 재밌는 추억거리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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