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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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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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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재밌어! 우리 4시 것도 보자!" (우리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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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CD나 음악 드라마('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 종종 클래식 음악을 접해 본 올해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우리 아들. 지난 5일 오랜 만에 엄마를 떼어놓고 단 둘이 '악기야 놀자' 공연장을 찾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 아이로서는 첫번째 클래식 음악 공연 관람이다.
토요일 1시 공연인지라 집이 위치한 일산 부근에서 충무아트센터까지 점심도 먹지 못하고 간 터에 아이가 자칫 피곤하고 졸려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면 어떨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며 이러한 걱정은 사라졌다. 아이가 프로그램을 무척 흥미있어 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친숙한 현악기 프로그램이고, 어린이 눈높이에 맟추어 짧은 소절만을 연주해 그런지 연주자의 연주에 많은 아이들이 잘 집중해 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직',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 난해한 곡명들을 원어 그대로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반복하게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프로그램 후반부에 아이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올 즈음, 부모와 왈츠를 추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아이들도 다시 한번 기분전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그램 전반부에서도 아이들을 다소 움직이게 하는 프로그램이 한 번 정도 더 있었으면 어떨까 했다.
마지막의 악기체험은 다소 무질서했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한 코너였다. 콘트라베이스가 좀 인기가 없는 것 같아 아쉽긴 했다. 콘트라베이스가 일찍 끝나는 통에 우리 아이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만 체험해 보았다.
전체적인 아이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던 것 같다. 공연 후 약속이 있어 다른 곳에 가야 했는데도 아이가 4시 공연도 보고 싶다고 해, 달래는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다음 주를 기약하며 아이와 공연장을 나오며 다시 한번 느껴지는 것은 '백문이 불여일견', '음악은 역시 생음악'이라는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유익하고 즐거운 공연이었던 것 같다. 진행 상에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공연을 거듭하며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지난번 공연을 다시 되새기며 아이에게 동화책과 함께 산 '피터와 늑대' CD를 다시 한번 들려주었다. 아이는 다음 번에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등도 직접 보고 듣고 싶다고 한다.
공연장 밖 티켓 판매대에서 '피터와 늑대' 혹은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같은 CD 등을 함께 판매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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